(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15일 코스피 상장 소식이 일본 주류 언론매체에서도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정오 뉴스에서 남성 7인조 아이돌 그룹인 BTS 소속사가 코스피 상장 직후 한때 공모가의 2.6배인 주당 35만1천원까지 올라 시총이 11조8천8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올해 8월 발표된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음악 차트 '빌보드' 싱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지난 주말 열린 온라인 콘서트에는 전 세계에서 100만명이 시청했다고 소개했다.
이 방송은 다만 빅히트 주식이 BTS의 세계적 활약에 힘입어 많은 투자자와 BTS 팬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회사 수입의 대부분을 BTS에 의존하는 것이 불안 요소라고 한국 언론이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도 빅히트 상장 직후의 주가 동향을 전하면서 방시혁 대표가 기념행사에서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 세계 음악시장 질서를 재편했다는 평을 듣게 됐다. 세계 최고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또 BTS 멤버의 병역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들의 활동에 지장이 생길 경우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BTS의 한국 내 위상을 전했다.
일본의 주류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도 인터넷판 주요 뉴스 영역에 빅 히트 상장 소식을 올렸다.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 재팬에도 톱뉴스 코너에 블룸버그통신의 일어판 관련 기사가 배치됐다.
블룸버그는 이 기사에서 "BTS 각 멤버의 보유주식 가치가 8억엔을 넘었다"며 빅 히트 시가총액이 다른 주요 케이팝(K-POP) 그룹 소속사 3곳을 합친 것보다 커졌다고 썼다.
그러나 일본 누리꾼들은 대체로 빅 히트의 코스피 상장을 일본 매체들이 주요 뉴스로 다루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특히 NHK가 일본 전역으로 방송하는 정오뉴스에서 이 소식을 보도한 것에 대해 "NHK 정오뉴스에서까지 다룰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등 비판적인 취지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한 일본인은 "일본에서도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BTS 팬이 많아 빅히트 상장은 관심을 끌 만한 뉴스가 될 수 있다"며 "인터넷 공간에서의 부정적인 반응은 한일 관계가 악화한 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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