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 대표 "트럼프 불복 암시는 계산된 전략"
"고령 바이든, 단임 가능성…해리스에 대북협상 권한 부여할 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이번에는 '샤이 트럼프' 위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트럼프 심판 여론이 우세하다.… 바이든은 단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해리스가 차기 주자로서 권력의 핵심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미국의 한인유권자단체 미주민주참여포럼 최광철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현재의 열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 대표는 미국 대선 전망과 관련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인 '샤이 트럼프'가 이번에도 뭉치겠지만, 4년 전보다 그 위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선은 트럼프 행정부 심판 여론이 더 우세할 것으로 점쳤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면 미국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공포 메시지를 던져 지지를 호소하는 고도로 계산된 선거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대북정책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키맨'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 77세인 고령의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는 단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커 해리스가 차기 권력의 축으로 부상하고, 대북 협상에서도 상당한 권한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다음은 최 대표와 일문일답.
--여론조사로는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지만, 2016년 대선처럼 개표를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데
▲2020년 대선은 2016년과는 다른 상황으로 보인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기관들은 평균 10%포인트 정도의 차이로 바이든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2016년과 달리 트럼프가 현재의 차이를 극복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샤이 트럼프와 반(反)트럼프 진영 중 어디가 더 뭉칠까
▲트럼프는 2016년 기득권 정치 등을 비판하며 백인노동자 계층을 결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샤이 트럼프 위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편투표 열기와 노년층의 바이든 지지 현상은 트럼프 행정부를 심판하겠다는 표심, 코로나에 취약한 노인층 건강을 무시했다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대선이 끝나도 미국 정국은 혼돈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불복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은 고도의 선거 전략이다. 대선이 끝나면 후유증이 크겠지만, 종국적으로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리더십이 이성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본다.
--트럼프 재선 시 한반도 정책을 전망해본다면
▲트럼프는 북핵 문제에서 쇼맨십에 치중했다는 혹평도 받지만, 네오콘의 저항 속에서도 톱다운 방식의 협상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략가인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비핵화 협상을 전격 타결할지도 모른다.
--바이든 당선 시 한반도 정책을 예상한다면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전략적 인내로 되돌아가 북미 간 핵 협상이 정체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지만, 그렇지 않다고 본다. 바이든은 이란 핵무기 개발을 동결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이란 핵 협정을 핵무기 확산 제어의 성공 사례로 들어왔다. 따라서 바이든이 당선되면 북핵 문제 해결에 이란 핵협정 모델을 참고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은 77세라는 나이 때문에 당선되더라도 단임 가능성이 벌써 거론된다
▲바이든은 단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해리스가 차기 주자로서 권력의 핵심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또한 북한은 단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바이든과의 협상에 부정적일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대북 협상의 많은 권한을 해리스에게 부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리스는 대북 문제에 어떤 입장인가
▲해리스는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대북 선제 타격을 반대하며 북한 비핵화를 이뤄야 하지만 일방적 비핵화 주장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혀왔다. 해리스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되돌리는 진지하고 검증 가능한 조처를 한다면,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선별적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라고도 했다. 약속 위반 시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을 통해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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