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홍콩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에서 미국의 중국산(메이드 인 차이나) 표기 요구에 반대하며 제소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경제·통상 사무소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홍콩 대표부가 지난 13일 열린 WTO 총회에서 "홍콩,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변경된 원산지 라벨링 요구에 강한 반대 입장을 표한다"고 밝혔다고 알렸다.
대표부는 "만일 미국이 우리의 우려를 해결하는 데 실패하면 WTO의 분쟁해결절차에 따라 홍콩, 중국은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방어하기로 결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총회에서 홍콩의 우려를 검토하고 있으며 분석이 완료되면 회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8월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라 9월 25일부터 홍콩산 제품의 메이드 인 차이나 표기를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수출업자들에게 이행 준비 기간을 좀 더 주기 위해 중국산 표기 의무화 시점을 11월 9일로 늦춘다고 밝혔다.
이에 홍콩은 WTO에서 별도의 대표성을 띠고 있고 중국 본토와는 별개의 관세 관할권을 갖고 있다며 반발해왔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홍콩의 제2 수출국으로, 지난해 홍콩 전체 수출 물량의 7.7%가 미국으로 향했다. 수출품의 대부분은 보석과 음식, 전자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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