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보건당국, 지폐·동전 통한 코로나19 감염 경고

입력 2020-10-15 20:39  

러시아 보건당국, 지폐·동전 통한 코로나19 감염 경고
"바이러스 묻은 지폐는 하루, 동전은 3시간 전파력 유지…손씻기 필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보건당국이 지폐나 동전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경고하고 나섰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지폐나 동전을 만질 경우 바이러스가 돈 표면에 묻을 수 있다"면서 전염 위험을 이같이 밝혔다.

당국은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산하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의 전문가들을 인용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폐 표면에선 하루 이상, 동전 표면에선 3시간 이상 전파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동전 표면의 바이러스는 1시간 만에 전파력이 100분의 1로 줄어들지만, 지폐 표면의 바이러스는 10분의 1 정도만 줄어든다고 소개했다.
감독청은 화폐를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돈을 만지고 난 뒤에는 손을 세정제로 소독하거나 비누로 깨끗이 씻을 것을 권고했다.
러시아에선 최근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하루 1만3천~1만4천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전국 병원의 코로나19 전용 병상이 90%까지 찼으며, 일부 지역은 병상이 모두 소진돼 더는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전국에서 1만3천754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35만4천163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3천942명이 새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모스크바시는 긴급 대책의 하나로 다음 주부터 야간 영업을 하는 나이트클럽과 디스코텍 방문자들에게 핸드폰 번호 등록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방문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같은 장소에 있었던 다른 방문객 모두에 통보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모스크바시는 앞서 코로나19 확산 차단 조치로 관내 초중고 학교에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의 조기 가을방학을 실시한 데 이어, 방학이 끝나는 19일부터 2주 동안은 중고교 과정 학생들을 원격 수업 체제로 돌리도록 조치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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