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백신이 안전한 것으로 입증될 경우" 전제로 예상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이르면 내년 4월까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우치 소장은 14일(현지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은 2021년 1분기 안에, 예를 들어 2021년 4월까지 사용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4월까지 일반에 백신을 보급할 수 있다는 가정은 "현재 임상시험 중인 모든 백신 후보가 안전하고 효험이 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돼야 평범한 미국인들이 내년 4월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파우치 소장은 어떤 백신이 안전한지를 "올해 11월이나 12월까지" 알아야 하고, 하나의 백신만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 초기 생산량은 몇백만회 투여분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언급은 연내 1억회 투여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지적했다.
현재 여러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이 막바지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지만, 최근 존슨앤드존슨의 백신 임상시험이 일부 부작용 발생으로 중단돼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파우치 소장은 최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데 대해 "창문을 열어놓고, 다른 사람이 음성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면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일을 두려워말라"고 조언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15일 야후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마치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한 것처럼 묘사된 트럼프 재선캠프 광고에 대해 반박했다.
이 광고 말미에는 파우치 소장이 "다른 누군가 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마치 정치적 지지인 것 같은 맥락으로 들어가 있지만, 나는 수십년 동안 이런 일을 피해왔다"며 해당 장면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태스크포스(TF)가 24시간 가동되고 상황이 매우 급박할 때 한 언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난 직간접적으로 지금까지 어떠한 정치 후보도 지지한 적이 없다"며 "완전히 비정치적인 과학자, 의사, 공중보건 전문가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1984년 NIAID 소장으로 임명된 파우치는 6개 행정부에 걸쳐 공중보건 업무를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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