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연정 기자 =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2곳 가운데 기업은행의 기업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4대 시중은행 및 기업·산업은행의 기업 예대금리차'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기업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기업은행으로 2.14%포인트였다.
이어 국민은행(1.72%포인트), 신한은행(1.65%포인트), 하나은행(1.57%포인트), 우리은행(1.51%포인트), 산업은행(1.11%포인트) 순이었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모두 기업 예대금리차가 1%포인트대였다. 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기업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았다.
기업 예대금리차란 은행이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받는 평균금리에서 기업이 예금 등 상품을 가입했을 때 지급하는 평균금리를 뺀 격차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예대금리차는 예금과 대출시장의 경쟁도가 낮을수록, 은행의 위험 기피 성향이 강할수록, 신용위험이 높을수록 커진다.
각 은행이 중소기업에 신용대출을 해주면서 받은 평균 금리도 5년 연속 기업은행이 가장 높았다.
올해 2분기 기준 각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비교해보면 기업은행이 4.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은행(3.52%), 우리은행(3.47%), 신한은행(3.43%), 산업은행(3.28%), 하나은행(3.17%) 순으로 나머지는 모두 3%대였다.
기업은행은 기업 대출의 대부분인 96% 정도를 중소기업에 해 주고 있는 특수성이 있다.
그럼에도 이 중 60% 이상이 물적 담보 대출이고 신용대출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물론 국책은행으로서 리스크가 있어서 시중은행이 취급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에도 대출을 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담보대출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고, 같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예대금리차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은행이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과도한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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