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트라우마' 中베이징, 칭다오 방문자 전수조사(종합)

입력 2020-10-16 14:58  

'집단감염 트라우마' 中베이징, 칭다오 방문자 전수조사(종합)
중국 전문가 "칭다오 집단감염 원인은 병원 CT실 내 접촉"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베이징시 당국이 칭다오를 방문한 전원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16일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방역 당국은 전날 코로나19 연합 방역관리 회의를 열고 지난달 27일 이후 칭다오를 다녀왔거나 경유한 사람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하겠다고 통지했다.
조사 형식은 경유 인원이 직접 신고를 하는 방식으로, 신고 대상은 칭다오를 한 번이라도 경유한 사람과 확진자 또는 밀접 접촉자와 접촉한 사람, 그리고 그의 가족이나 동거인 등이다.
베이징시 당국은 가을·겨울철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여전히 코로나19 역외 유입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칭다오에서 또 다시 확진 환자가 나온 점을 고려해 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베이징시는 이번 조사에 앞서 베이징 내 요식업 종사자와 배달원, 마트 직원 등에 대해서 전원 핵산 검사를 진행하는 등 방역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칭다오에서는 지난 12일과 13일 각각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4일에도 항만 근로자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흉부과병원발 집단감염 사태 이전인 지난달 24일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가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 확진자로 전환된 경우다.
칭다오시 방역 당국은 이번 집단 감염의 원인이 9월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칭다오흉부과병원에 격리됐던 2명의 환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격리 당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으며, 격리자 전용이 아닌 일반인도 이용하는 검사실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칭다오시 방역 당국은 "2명의 환자와 추가 발생 환자들의 동선이 겹치는 부분은 CT실 외에는 없다"면서 "병원 밖에서 접촉한 정확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칭다오시는 전체 주민 1천100만명의 핵산 검사를 마치기 위해 자원봉사자 2만여명을 동원해 검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까지 이미 860만명의 검체를 채취했다.
중국의 다른 지방 정부들도 칭다오시의 최근 발병에 긴장하고 있다. 국경절 연휴에 칭다오를 방문한 사람은 447만명에 이른다.
실제 광저우(廣州)의 한 휴양시설에서 의심 환자 1명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조사를 하고 있다.
광저우시 방역 당국은 휴양시설 인근 마을 2곳 주민에 대해 전원 핵산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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