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전 佛 대통령, '리비아 뒷돈' 공모 혐의로 추가 기소(종합)

입력 2020-10-1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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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전 佛 대통령, '리비아 뒷돈' 공모 혐의로 추가 기소(종합)
검찰, 7년 넘게 사르코지 전 대통령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수사
"사르코지, 카다피에게 671억원 받아" 2012년 프랑스 탐사매체 보도
사르코지는 "진실이 결국 승리할 것" 무죄 주장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리비아 측과 공모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프랑스 경제범죄전담검찰(PNF)은 16일(현지시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리비아의 범죄 행위에 가담한 혐의가 인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첫 대선을 앞두고 2011년 사망한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기소에 앞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나흘에 거쳐 40시간 이상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다만,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리비아에서 받았다는 '뒷돈'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법당국은 리비아에서 나온 수상한 자금이 사르코지 전 대통령 측으로 흘러간 정황을 잡고 2013년 4월 내사에 착수했으며 2014년 2월부터 지금까지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수사에 앞서 프랑스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는 2012년 3월 카다피가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게 선거자금으로 5천만유로(약 671억원)를 건넸다는 문서를 처음 보도했다.
당국은 수사 과정에서 프랑스계 레바논 무기중개업자 지아드 타키딘으로부터 리비아에서 받은 500만유로(약 67억원)를 2006∼2007년 사르코지 측에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당시 사르코지 대선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 회계담당자였던 클로드 게앙 전 내무부 장관, 에리크 뵈르트 노동부 장관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앞서 올해 1월 31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측근 티에리 고베르도 같은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트위터에 올린 입장문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진실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 나온 기소장에 담긴 내용이 경악스럽다"며 "불법 자금을 조성했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는 결정으로 나의 결백이 다시 한 번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 밖에도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불법 대선자금을 조성한 혐의, 앞선 다른 불법 대선 자금 재판에서 판사를 매수하려 한 사법 방해 혐의 등으로 지난 2018년 기소된 상태다.
중도우파 진영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2012년 집권했으며, 2012년 대선에서는 중도좌파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에게 패했다.
2017년 대선에서 재차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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