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사기밀 유출 이유로 강력 반대 입장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가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터키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터키 하베르TV는 16일(현지시간) 흑해에 접한 시놉 주(州)에서 터키 군이 S-400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자체 입수한 S-400 발사 영상을 전했다.
터키 국방부는 이 영상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S-400은 러시아가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로 F-35처럼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도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터키는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당시 미국에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구매를 추진했으나, 미국은 터키의 과도한 기술 이전 요구를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자 터키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S-400을 도입했으나,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S-400을 운영할 경우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런데도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행하자 미국은 터키에 F-35 전투기 판매를 금지했다.
터키는 F-35 전투기 100대를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은 터키가 F-35를 보유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에 새어나갈 것을 우려했다.
미국은 터키가 S-400을 실제로 배치·작동할 경우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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