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공직 진출을 노렸던 현직 미국 뉴욕 시장의 부인이 출마를 포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부인 셜레인 맥크레이가 내년에 열릴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작가이자 흑인 여성 운동가로서 남편이 뉴욕시장이 되기 이전부터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쳤던 맥크레이는 뉴욕시의 5개 자치구 중 하나인 브루클린 구청장 자리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더블라지오 시장도 인종 간 불평등 종식이나 임산부 지원 등 다양한 뉴욕시 자문위원회 운영을 부인에게 맡기면서 사실상 출마를 지원했다.
그러나 뉴욕의 약물 중독자 재활을 위해 1억 달러(한화 약 1천150억원)의 기금을 투입하는 민간 프로그램인 트라이브NYC(ThriveNYC)를 불투명하게 운영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맥크레이에 대한 논란은 적지 않았다.
NY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더블라지오 시장의 인기가 하락한 것도 불출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50만명을 넘어서는 브루클린의 정통파 유대교도 사이에선 최근 예배당 폐쇄 조치를 이유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함께 더블라지오 시장에 대한 적대감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한편 더블라지오 시장은 3선 제한 규정에 막혀 내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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