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긴급 사과성명에도 중국 누리꾼들 '불매운동' 운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에 개설한 대만 기업의 고객센터 직원이 "대만은 독립 국가"라고 언급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18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대만 기업인 '쥐안하이(涓海) 인터내셔널' 산하 영유아 보조식품 회사인 허양양(禾??·Rivsea)은 중국 타오바오 온라인몰에서 중국 네티즌의 의도적인 질문을 받았다.
고객센터 직원은 중국 네티즌의 "어디 브랜드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만 (브랜드)"이라고 답변했다.
그 후에도 상품과는 관련 없는 "대만은 중국 것인가요"라는 중국 네티즌의 계속된 질문에 "대만은 독립 국가"라고 응대해 버렸다.
이 같은 소식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은 앞으로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허양양의 상하이 지사와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외주 업체는 지난 15일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긴급 사과 성명과 함께 고객센터의 해당 직원 해고를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다.
현재 허양양의 홈페이지는 잠시 폐쇄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된 대만 네티즌은 '물건 하나 사는데도 정치적으로 해석해야 하느냐'며 반발했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 본토가 아닌 제3국에 법인을 두는 방식으로 대만에 우회 진출했던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 대만'은 올해 말 대만에서 철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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