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 플러스 경제통상 포럼' 발족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김철선 기자 = 정부가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4개국과 그린 모빌리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박기영 통상차관보 주재로 대한상공회의소, 유럽 진출 주요 기업, 지원기관, 지역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V4 플러스 경제통상 포럼'을 발족했다고 20일 밝혔다.
V4 플러스는 1991년 헝가리에서 결성된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4개국 협의체인 V4와 인접 국가를 의미한다.
이번 포럼은 유럽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V4 지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V4 지역은 유럽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인적 자원에 힘입어 유럽연합(EU)에 편입된 후 유럽의 공장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이점으로 한국 기업들도 V4 진출을 확대했고, 최근 수년간 유럽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투자가 활성화되는 등 우호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 4년간(2016∼2019년) 대(對)V4 투자는 헝가리 14억달러(비중 71%), 폴란드 20억달러(51%), 체코 5억달러(25%), 슬로바키아 1억3천만달러(9%)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1∼8월 한국과 V4 간 교역 규모는 오히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99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V4 지역에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해외 생산기지가 모여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를 겨냥해 동유럽에 일제히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LG화학[051910]은 폴란드, 삼성SDI[006400]와 SK이노베이션[096770]은 각각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이 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V4 지역은 한국의 메이저 이차전지 3사의 생산기지가 모두 있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국가 간 파트너십을 극대화해 V4 국가와 우리 기업이 함께 그린 모빌리티 산업의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 주제발표를 한 LG화학의 장승세 전무는 "급증하는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생산 거점 추가를 검토 중"이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배터리 업계 선두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최근 화두인 전기차, 수소차 등 한국의 미래차 산업 육성과 EU의 친환경 정책과 관련한 양국 간 사업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열린 포럼 1차 회의 주제를 '그린 모빌리티' 분야로 선정했다.
박 차관보는 포럼 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성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유럽에서 V4 국가들의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지고 양측간 경제협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포럼을 통해 비즈니스 시각에서 경제협력 증진을 모색하고 양측 기업의 애로사항도 적극적으로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차관보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 복원에 필요한 통상 전문성과 강한 리더십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주한 V4 대사들에게 유 본부장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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