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위에 힘보태는 K팝 팬들…성금 모금·광고거부 촉구

입력 2020-10-20 10:49   수정 2020-10-20 10:54

태국 시위에 힘보태는 K팝 팬들…성금 모금·광고거부 촉구
"시위장비 구입 1억 이상 모금"…태국 출신 K팝 스타도 응원 메시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5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한 15일 비상 포고령 발효에도 불구하고 19일까지 5일째 내리 태국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K팝 팬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많은 회원이 활동하는 태국 내 K팝 팬클럽들은 시위대에게 필요한 장비를 사기 위해 모금을 벌이는가 하면, 시위를 방해하는 공공 기관에 광고 거부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태국 내 K팝 팬클럽들은 전날까지 시위대에게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도록 300만 밧(약 1억1천만원) 이상을 모았다.
전직 배우로 이번 모금 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활동가 인띠라 차론푸라는 트위터에 "일단 헬멧 4천개와 비옷, 장갑 등을 살 수 있었다"고 적었다고 온라인 매체 카오솟은 전했다.
매체는 이와 관련해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BTS(방탄소년단), 갓세븐 팬클럽 등을 거론하면서 모금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BTS 태국 팬클럽의 경우,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시간 시위대 이동을 막기 위해 역사 문을 닫은 지상철 BTS와 지하철 MRT에 광고를 싣지 말 것을 제안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우리는 아미(BTS 팬클럽)와 다른 K팝 팬클럽들이 BTS·MRT 광고판을 사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두 철도 운영사는 반정부 시위 기간 역사를 폐쇄해 시위대는 물론 일반 시민들을 집에 갈 수 없도록 해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이라고 적었다고 덧붙였다.
태국에서는 팬클럽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생일을 맞아 돈을 모아 BTS나 MRT 역사 벽의 광고판에 축하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흔하다.
AP 통신은 1020 세대가 대다수인 시위대에서 한국 걸그룹 소녀시대의 2007년 곡인 '다시 만난 세계'(into the new world)도 인기라고 전했다.
SNS에서는 이 노래에 맞춰 시위대 2명이 춤을 추는 동영상(https://twitter.com/i/status/1318118149930184705)도 화제다.
이 노래는 2017년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집회 현장에서 불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동영상을 찍어 올린 수왓짜나는 통신에 "K팝은 재미있는 리듬 외에도 일부 노래들의 가사는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많은 태국인이 한국어를 알기 때문에 가사의 뜻을 (태국어로 번역해)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룹 2PM 멤버로 태국 출신인 닉쿤도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폭력 사용은 수수방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폭력은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모두 몸조심하고 잘 지내길 바란다"고 밝혀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았다.
또 역시 태국 출신으로 그룹 갓세븐의 멤버인 뱀뱀도 폭력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남겼다.
태국 내 K팝의 인기는 어떤 나라 못지않게 높다.
트위터 측이 지난달 전 세계 트위터에서 발생한 K팝 데이터를 분석한 '#케이팝트위터(KpopTwitter) 2020 월드 맵'에 따르면 최근 1년간 K팝을 언급한 이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 K팝 관련 트윗 양이 가장 많은 국가는 태국으로 각각 나타났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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