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폼페이오와 각각 회동…양측 모두 3자 회담 가능성 배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교전 중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외무 장관이 각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기로 했다.
아제르바이잔 외교부는 20일(현지시간) 제이훈 바이라모프 외무 장관이 23일 미국 워싱턴에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 외교부도 조흐랍 므나차카냔 외무 장관이 같은 날 워싱턴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다고 전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양국 외무장관이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지만, 양측 모두 3자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 달 27일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일원이던 시절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적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꿨다.
아르차흐 공화국은 이날까지 나고르노-카라바흐 방어군 병사 772명이 전사했으며, 민간인 3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의 공격으로 민간인 63명이 사망하고 300명 가까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나, 병력 손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아제르바이잔 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20여개 마을을 통제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아르메니아 지도자들에게 너무 늦기 전에 아제르바이잔 영토에서 떠날 것을 촉구한다"며 "그러면 우리는 전투를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인을 아제르바이잔 통치 아래 살게 하는 것은 국제법에 위반된다"며 국제사회에 아르차흐 공화국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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