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진출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선호 후보가 다르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EU는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로 기울어져 있다며 이날 지지 의사를 공식화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한국의 유명희 후보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현 행정부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맡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의 사고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로버트 죌릭 전 USTR 대표 같은 자유무역론자들과 너무 가까운 사이로 인식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죌릭 전 USTR 대표가 세계은행(WB) 총재로 재직할 때 그 밑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EU가 선호 후보를 놓고 충돌을 향해 달려가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진단했다.
다만 통신은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 결과가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집권하면 미 행정부의 입장이 바뀔 수 있어서다.
이 통신은 WTO 사무총장은 164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며 어느 한 국가라도 끝까지 반대하면 선출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루퍼스 예르사 전 WTO 사무차장은 "후보자 결정이 교착상태에 빠져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려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브라질, 인도 등의 선호 후보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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