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다.
현지 보건당국은 2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5천19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이자 1차 유행 당시 최고치(6천557명·3월 21일)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이날 북부 롬바르디아에서만 4천12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피에몬테(1천799명), 캄파니아(1천760명), 베네토(1천422명), 라치오(1천219명) 등도 피해가 크다.
하루 새 늘어난 사망자도 127명으로 지난 5월 말 이래 가장 많다.
병원 입원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 규모 역시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이날 현재 중환자 수는 926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3월 초 전 국민 외출 제한 등 고강도 봉쇄 조처를 내릴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환자 수가 매일 50∼70명씩 발생하면서 국가 의료시스템에 대한 압박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지난 3∼5월 두 달 간 시행된 것과 같은 전국적인 봉쇄 계획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콘테 총리는 코로나19 위기에 충실히 대응해왔다면서 "지금 우리는 더 잘 준비돼 있다. 현 상황은 3월과 다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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