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친화 산부인과'인데…시각장애 임신부에 터치작동 장비를"

입력 2020-10-22 10:34   수정 2020-10-22 10:39

"'장애친화 산부인과'인데…시각장애 임신부에 터치작동 장비를"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휠체어에서 내려 체중계에 기어 올라갔다(뇌병변장애 여성)", "초음파 영상 재생 프로그램이 '터치'로 작동해 이용하기 어려웠다(시각장애 여성)".
장애 임신부의 출산을 돕기 위해 정부가 지정한 '장애친화 산부인과'에 의료장비나 진료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장애 여성의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장애친화 산부인과 서비스 표준 개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5개 장애친화 산부인과 중 6개 병원을 현장 점검한 결과, 휠체어 체중계가 설치된 곳은 3곳, 점자로 된 의료 기록을 제공하는 병원은 1곳에 불과했다.
의료장비 중 거동이 어려운 장애 임신부를 위한 전동식 수술대가 갖춰진 병원은 6곳 중 2곳, 침대형 휠체어를 보유한 병원은 1곳이 유일했다.
진료 환경 측면에서 시·청각 장애를 가진 여성이 음성이나 수어 통역으로 진료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곳은 단 1곳이었다. 또 장애 유형별로 환자의 증상을 설명하도록 하는 매뉴얼을 보유한 병원도 1곳에 불과했다.
이들 병원이 장애친화 산부인과로 지정된 이후 지난 4년간 지방자치단체 자체 예산으로 지원받은 금액은 약 3억원으로, 정부가 사업을 지자체에 떠넘기고 국비 지원을 하지 않아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강 의원은 "장애친화 산부인과의 열악한 의료장비 및 취약한 진료환경은 결국 정부 지원이 미흡한 탓"이라며 "장애친화 산부인과 지정과 지원의 법적 근거를 구체화하고, 운영을 내실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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