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특사, 베네수 마두로 측과 '평화로운 퇴진' 물밑협상 시도"

입력 2020-10-23 00:20  

"미 특사, 베네수 마두로 측과 '평화로운 퇴진' 물밑협상 시도"
블룸버그·로이터 "지난달 멕시코서 은밀 회동…협상은 결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가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측 인사를 은밀히 만나 마두로의 '평화로운 퇴진'을 위해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각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처드 그리넬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이 지난달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마두로 측근인 호르헤 로드리게스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회동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그리넬은 마두로의 퇴진을 논의하려 했으나 로드리게스나 마두로 본인이 퇴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마두로 측 인사가 해법을 찾는 데 어느 정도 관심을 보였으나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고 싶다는 뜻을 표시했다며 "명백하게 시간을 벌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2018년 연임한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제재와 외교 수단을 동원해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강도 높은 압박 속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은 안으로는 군, 밖으로는 중국, 러시아 등 우방의 지지 속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회동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막판 선거전에서 과시할 외교적 성과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이러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미국이 다급하다는 신호를 줄 수 있고, 이는 마두로 대통령을 굳건하게 만들 뿐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그리넬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도 활동하는 측근 인사로, 이번 멕시코시티 회동은 미 국무부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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