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이라크 이란 대사 제재…"친이란 민병대 지원"

입력 2020-10-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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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이라크 이란 대사 제재…"친이란 민병대 지원"
미국 내 자산 동결·협력 금융기관 제재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미국 정부는 주이라크 이란 대사가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를 지원했다며 그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재무부는 22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이라즈 마스제디 주이라크 이란대사가 이라크 내 미국 외교 시설을 공격한 시아파 민병대를 지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무부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장군이기도 한 마스제디 대사가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의 훈련을 감독했으며, 대사직을 이용해 IRGC의 이익을 위해 활동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군 기지와 미국 외교 시설은 지난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암살된 이후 잇따른 무장 공격에 시달려왔다.
이라크에는 정규군과 맞먹는 전력을 가진 친이란 민병대가 국방·치안 분야는 물론 정파를 형성해 의회에도 영향력을 끼친다.

제재에 따라 마스제디 대사의 미국 내 자산과 그에 대한 모든 이자 수익은 동결되며 미국인은 그와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고 재무부는 전했다.
또 그의 금융 자산 이전을 돕는 외국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미국 내 재산을 동결하는 등 금융 제재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이란 정권은 혁명수비대 관리들을 중동 지역의 대사로 임명함으로써 이라크의 안보와 주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미 대선을 포함해 다른 주권국가의 문제에 간섭하려는 이란 정권과 혁명수비대의 시도를 와해시키기 위해 권한과 수단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존 랫클리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란이 미국 유권자들의 정보를 확보해 악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미국 내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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