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 명암 뚜렷…생활용품 선전 속 화장품 사업 '코로나 타격'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LG생활건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3분기에 역대 최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다른 화장품 업체들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는 28일, 애경산업과 에이블씨엔씨는 내달 중순께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LG생활건강이 지난 22일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2조706억원, 영업이익은 3천276억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5.4%, 5.1% 증가했다. 이중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LG생활건강과 달리 다른 업체들의 전망은 어둡다.
증권가의 아모레퍼시픽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작년 동기 대비 59.7% 줄어든 433억원이라고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밝혔다.
매출액은 1조1천419억원으로 18.5%, 순이익은 346억원으로 66.1%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화장품 소비가 침체한 데다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KB증권의 박신애 유통·화장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 실적과 관련, "마스크 사용과 외출 감소로 화장품 소비가 침체한 영향"이라며 특히 비상장 자회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AGE20's(에이지 투웨니스), 루나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애경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 대비 53.7% 줄어든 69억원 규모다.
애경산업 매출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이 절반씩을 차지하는 구조다. 생활용품 사업은 선전하고 있지만, 화장품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제품이 색조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연달아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3분기에 흑자 전환을 이룰지가 관심사다.
이들 업체와 달리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는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손 소독제 매출이 증가한 데다가 중국에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화장품 업체의 주문이 늘면서 중국 법인의 실적 개선이 기대돼서다.
코스맥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7.3%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콜마는 3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43.9% 증가한 291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매출액 추정치는 3.2% 감소한 3천494억원이다.
한국콜마가 코스맥스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채널 기반의 고객사 주문 증가와 수익성 높은 애터미 브랜드의 매출 덕을 봤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업계 전체적으로 내년에나 본격적인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국내외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내 소비가 빠르게 회복하면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매출 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