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에 TV·라디오 광고비 폭락…디지털은 작년과 비슷
페이스북, 마케팅 트렌드 공유…"사회적 가치 담는 전략이 주효"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디지털 광고비가 전통 매체 광고비를 추월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25일 페이스북에 따르면, 올해 총 5천300억달러(약 600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광고 비용 중 절반이 넘는 52%가 디지털 마케팅에 사용될 전망이다.
광고비 변화를 매체별로 보면, TV·라디오·잡지 등 전통 매체에 쓰인 광고비는 2019년에도 전년 대비 줄었는데 올해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TV 광고비는 2019년에 전년 대비 2% 감소했는데 올해는 전년 대비 15.4% 줄어들 전망이고, 라디오 광고비는 지난해 1% 줄었는데 올해는 18%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소셜미디어(SNS)·포털 등 디지털 매체에 쓰인 광고비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전통 매체에 비해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지난해 18% 증가율을 보여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도 전년 대비 1.4%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이커머스 클라이언트 파트너 강범석 팀장은 이달 21일 열린 '페이스북 마케팅 서밋(FMS) 2020'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강 팀장은 "올해는 디지털 마케팅비가 오프라인 전체 마케팅비를 추월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온 '뉴노멀'(새로운 표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글로벌 GDP는 7.7% 하락이 예상되지만, 온라인 비즈니스는 18% 성장 전망"이라며 "소비자가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국경·지역의 한계를 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비즈니스'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샵 서흥교 상무는 FMS에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페이스북에서 펼쳐진 캠페인 중 67개를 선정·분석한 결과, 6가지 마케팅 전략 트렌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마케팅 트렌드는 ▲ 대화 이끌기 ▲ 대중문화 접속하기 ▲ 공익 추구하기 ▲ 집단을 대변하기 ▲ 고정관념 깨기 ▲ 사회적 가치 담기 등이었다.
감자칩 브랜드 '레이스'(Lay's)는 입술·입천장이 갈라지는 구순구개열을 앓는 아이들을 위해 수술비 조성 캠페인을 펼쳤는데, SNS 이용자들이 셀프카메라를 찍는 운동으로 화제를 모아 '대화 이끌기'의 바람직한 사례로 꼽혔다.
시카고 현대미술관과 디자니어 버질 아블로(Virgil Abloh)는 전시회 광고비 전액을 시카고 지역 학생들에게 사용해 '공익 추구' 마케팅을 펼쳤다. 이들 덕분에 시카고 학생들은 SNS 창의성을 뽐낼 기회를 가졌다.
숙박 예약 앱 '고이비보'(Goibibo)와 메신저 '왓츠앱'(Whatsapp)은 젊은 연인의 동침에 보수적인 인도에서 숙박 데이트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인식을 바꾸는 캠페인과 서비스를 펼쳐 '집단 대변하기' 마케팅을 선보였다.
한국 기업 '안다르'는 어떤 몸매의 여성도 레깅스를 입을 수 있다는 인식을 퍼뜨리는 SNS 캠페인으로 '사회적 가치 담기' 마케팅의 좋은 사례로 호평받았다.
서 상무는 "한 캠페인 안에서도 더 많은 전략이 사용될수록 비즈니스 성과가 좋아졌다"며 "비즈니스 성과를 가장 많이 높였던 전략은 '고정관념 깨기'와 '사회적 가치 담기'였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유용한 마케팅 트렌드를 공유하는 FMS 2020은 11월 3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VOD로 시청할 수 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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