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면서 '기지개' 펴는 배당주…주간 7% 상승

입력 2020-10-2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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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불면서 '기지개' 펴는 배당주…주간 7% 상승
예상 배당수익률 5% 이상 19개 종목 강세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배당 계절인 연말이 다가오면서 고배당이 기대되는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다.
저금리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배당주 중 안정적으로 실적을 담보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 예상 배당수익률 5% 이상 19개사…은행 등 전통 배당 업종 포함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을 제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220곳이었다.
이 중 5% 이상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19개사였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올해 예상되는 주당배당금(DPS)을 해당 기업의 주가로 나눈 값을 말한다.
가령 현재 A 기업의 주가가 1만원이고 올해 추정되는 주당배당금이 1천원이면 예상 배당수익률은 10%가 된다. 즉 현재 어떤 기업의 주식에 투자했을 때 연말 배당으로 기대되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중공업지주(7.82%)였다. 다음으로는 쌍용양회(7.76%), 금호산업(6.94%), 기업은행(6.55%), 효성(6.44%) 등이 뒤를 이었다.
통상 배당주로 꼽히는 은행 업종도 대거 상위권에 포함됐다.
우리금융지주(6.41%), 하나금융지주(6.39%), JB금융지주(6.34%), DGB금융지주(5.86%), BNK금융지주(5.81%), 신한지주(5.78%) 등이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됐다.
그 외에 삼성증권(6.04%), NH투자증권(5.71%), 메리츠증권(5.69%)과 같은 증권사와 한라홀딩스(6.21%), 삼성카드(5.52%), KT&G(5.29%)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 올해 부진하던 배당주 주가 주간 7% 상승
배당주 주가는 올해 내내 부진했지만, 지난주 눈에 띄게 상승했다.
최근 뚜렷한 재료 없이 국내 증시의 상승이 제한된 가운데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배당주로 투자자를 향하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5% 이상인 19개사는 주간(10.19∼10.23) 평균 6.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8% 상승하는 데 그쳤고 코스닥은 3.1% 하락했다.
특히 은행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KRX은행 업종은 주간 10.2% 상승하며 KRX철강(3.5%), KRX운송(3.1%) 등 다른 업종을 웃돌았다.
KB증권은 "미국 경기 부양책 협상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부진한 가운데 3분기 호실적 전망과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은행 등 배당주의 주가는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배당주에 속하는 금융·소비재·에너지 등의 전통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이 부진하고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진 탓이다.
예상 배당수익률 5% 이상인 19개사의 올해 주가를 보면 작년 말 대비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평균 15.1% 하락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각각 7.4%, 20.62% 오른 데 견주면 약세가 뚜렷했다.


◇ "배당수익률과 금리 차이 최대…기업 순이익 성장 여부 주목해야"
저금리 환경도 배당주로의 발걸음을 재촉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배당 수익률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수익률과 금리 간 차이)가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며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의 높은 배당 수익률이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다만, "2010년 이후 평균 배당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와 실제치의 괴리율은 평균 -5.3%로 배당 컨센서스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이 상당수"라며 "컨센서스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기업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지윤 연구원은 "상반기 배당주의 실적 악화가 배당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며 "올해 안정적인 순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2020년 예상 배당수익률 5% 이상 기업
┌───────┬───────┬─────┬──────┐
│ 종목 │배당 수익률(%)│ DPS(원) │ 주가(원)* │
├───────┼───────┼─────┼──────┤
│현대중공업지주│ 7.82 │ 17,625 │ 225,500 │
├───────┼───────┼─────┼──────┤
│ 쌍용양회 │ 7.76 │ 443│ 5,710│
├───────┼───────┼─────┼──────┤
│ 금호산업 │ 6.94 │ 510│ 7,350│
├───────┼───────┼─────┼──────┤
│ 기업은행 │ 6.55 │ 542│ 8,280│
├───────┼───────┼─────┼──────┤
│ 효성 │ 6.44 │ 5,000 │ 77,700 │
├───────┼───────┼─────┼──────┤
│ 우리금융지주 │ 6.41 │ 558│ 8,700│
├───────┼───────┼─────┼──────┤
│ 하나금융지주 │ 6.39 │ 2,006 │ 31,400 │
├───────┼───────┼─────┼──────┤
│ JB금융지주 │ 6.34 │ 312│ 4,915│
├───────┼───────┼─────┼──────┤
│ 한라홀딩스 │ 6.21 │ 2,000 │ 32,200 │
├───────┼───────┼─────┼──────┤
│ 삼성증권 │ 6.04 │ 2,010 │ 33,300 │
├───────┼───────┼─────┼──────┤
│ DGB금융지주 │ 5.86 │ 374│ 6,380│
├───────┼───────┼─────┼──────┤
│ BNK금융지주 │ 5.81 │ 326│ 5,610│
├───────┼───────┼─────┼──────┤
│ 신한지주 │ 5.78 │ 1,688 │ 29,200 │
├───────┼───────┼─────┼──────┤
│ NH투자증권 │ 5.71 │ 538│ 9,420│
├───────┼───────┼─────┼──────┤
│ 메리츠증권 │ 5.69 │ 190│ 3,340│
├───────┼───────┼─────┼──────┤
│ 삼성카드 │ 5.52 │ 1,656 │ 30,000 │
├───────┼───────┼─────┼──────┤
│ KT&G │ 5.29 │ 4,438 │ 83,900 │
├───────┼───────┼─────┼──────┤
│KB금융│ 5.25 │ 2,176 │ 41,450 │
├───────┼───────┼─────┼──────┤
│ 씨엠에스에듀 │ 5.09 │ 300│ 5,890│
└───────┴───────┴─────┴──────┘
(*지난 21일 종가(수정주가) 기준)
(자료=에프앤가이드)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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