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대륙서 각종 연설·강연…1회 평균 1억6천만원
블레어 전 총리, 중국서 20분 연설에 3억5천만원…최고액 기록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전 총리가 지난해 7월 총리직 퇴임 이후 강연과 연설 등으로 150만 파운드(약 22억원)가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한국에서의 한 차례 강연으로 2억원 이상을 받은 것도 포함됐다.
24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총리직에서 물러나 일반 하원의원(MP)으로 돌아간 메이 전 총리는 이후 3개 대륙에서 각종 강연 및 연설에 초대를 받았다.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글로벌 여성포럼에서 연설 대가로 11만5천 파운드(약 1억7천만원)를, 3월 브라운 대학 학생들에게 국제관계에 대해 강연하면서 비슷한 수입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한국 지식포럼에 참여하면서 13만6천 파운드(약 2억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시간 동안의 한국 체류 기간 메이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한국의 방역을 칭찬하는 한편, 한국전쟁 당시 목숨을 잃은 영국 군인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메이 전 총리가 퇴임 이후 강연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150만 파운드(약 22억원)로, 1회 평균 금액은 11만 파운드(약 1억6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 전 총리는 토니 블레어, 고든 브라운,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워싱턴 스피커스 뷰로'(Washington Speakers' Bureau)와 독점 계약에 서명했다.
당시 계약금으로 19만 파운드(약 2억8천만원)를 받았다.
잉글랜드 남동부 메이든헤드를 지역구로 둔 메이 전 총리는 하원의원으로 8만1천932 파운드(약 1억2천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의원직을 유지하는 한 메이 전 총리는 자신의 강연이나 연설 등 각종 수입을 신고해야 한다.
현재까지 영국 주요 정치인 중 1회 강연이나 연설로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이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다.
그는 지난 2007년 중국에서 공산당원 600명을 대상으로 20분간 연설하면서 23만7천 파운드(약 3억5천만원)를 받았다.
메이 전 총리의 한국 강연이 2위,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해 인도 TV에서 브렉시트(Brexit) 관련 연설을 하면서 받은 12만3천 파운드(약 1억8천만원)가 3위에 올랐다.
캐머런 전 총리는 2017년 뉴욕에서 브렉시트에 관해 연설하면서 12만 파운드(약 1억8천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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