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보도…공직사회에 불신 재차 표시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 중국보다 미국의 공무원 조직이 더 다루기 힘든 상대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를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 자신에게 다루기 가장 힘든 나라가 어디냐고 하면서 러시아, 중국, 북한인지 물었다고 한 뒤 "가장 힘든 곳은 미국이다. 이것은 사실이다. 이 사람들은 신물이 난다"며 미국의 공무원 사회를 겨냥했다.
그는 "이전 행정부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들은 공무원이다. 나는 일부를 해고했다"면서 자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의회의 탄핵 심판 때 불리한 증언을 한 일부 공무원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행정부 내에 '딥 스테이트'(deep state)가 있다면서 일부 공직자들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딥 스테이트는 국가 정책·정치를 왜곡하려고 막후에서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기득권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연방기관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의 채용과 해고를 보다 유연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하루 뒤에 나온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이 행정명령은 각 연방기관이 직위 중 일부를 'F 목록'(Schedule F)으로 재분류해 지원자들을 선발할 때 직업윤리, 판단력 등 핵심 자질을 기관 재량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중요 보직에 정권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더 많이 앉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연방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 조직을 가장 심하게 약화하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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