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동지중해 자원 탐사 다음 달 4일까지 추가 연장"

입력 2020-10-25 20:02  

"터키, 동지중해 자원 탐사 다음 달 4일까지 추가 연장"
그리스·키프로스 반발 예상…동지중해 위기 재고조 우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중해 동부 천연자원 개발 문제로 그리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가 동지중해 해역에서의 천연가스 탐사 작업 기간을 다시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25일(현지시간) 터키 언론을 인용해 터키 당국이 해상교통문자방송(NAVTEX·Navigation Telex)을 통해 자국의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의 동지중해 천연가스 탐사 작업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터키 언론은 NAVTEX 자료를 인용하면서 오루츠 레이스가 동지중해의 새로운 해역에서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탐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오루츠 레이스는 당초 탐사 작업 기간을 이달 11일부터 22일까지로 잡았다가 시한이 되자 다시 27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터키 해안에서 지척인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오루츠 레이스의 탐사 작업 해역은 키프로스 섬과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그리스·키프로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이 때문에 터키-그리스·키프로스가 해당 해역에서의 천연자원 탐사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터키는 지난 8월에도 오루츠 레이스를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 투입해 천연가스 매장 탐사를 벌인 바 있다.
그러자 그리스·키프로스는 키프로스 섬 인근 천연가스 시추권을 받은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연합 군사훈련을 벌이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터키도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었다.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은 지난달 12일 터키가 오루츠 레이스를 철수시키면서 일단 수그러들었고 양측은 천연자원 탐사와 관련한 회담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터키가 이달 들어 다시 오루츠 레이스를 투입하면서 회담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해졌으며, 그리스는 유럽연합(EU)에 터키에 대한 제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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