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맞서 군사 봉기를 시도했다가 실패로 돌아가자 자국 내 스페인 대사관으로 피신했던 야당 정치인이 결국 모국을 떠나 망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야당 인사 레오폴도 로페스가 베네수엘라를 떠나 25일 스페인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로페스는 야권 지도자 중 한명으로, 지난해 4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일부 군인과 손잡고 일으킨 봉기에 가담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군부가 마두로에 충성을 맹세함에 따라 봉기가 실패로 돌아가자 로페스는 부인, 딸과 함께 베네수엘라에 있는 스페인 대사관저로 피신해 생활해왔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2014년 반정부 시위를 조장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14년 형을 받은 로페스가 가택 연금 조건을 위반했다며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로페스는 콜롬비아를 거쳐 스페인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로페스의 아내와 딸은 이미 지난해 5월부터 스페인에서 머물고 있다.
로페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망명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베네수엘라 국민들께 말씀드린다. 이번 결정을 내리기까지 쉽지 않았다. 저는 어디에 있든 항상 싸울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의 자유를 위해 밤낮없이 쉬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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