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합의' 수단에 밀 지원

입력 2020-10-26 02:42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합의' 수단에 밀 지원
수단 정부 "몇주 후 이스라엘 대표단 만날 것"…수단 야권은 반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아프리카 동북부 아랍국가 수단에 밀을 지원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는 따뜻한 평화를 기대하고 있고 수단의 새로운 친구들에게 즉각 500만 달러(약 56억4천만원) 상당의 밀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수단의 과도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단은 매년 밀을 200만t가량 소비하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2018년 12월 수단에서는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이듬해 4월 독재자인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뒤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수단 외무부도 이날 수단과 이스라엘 대표단이 몇주 후 만나 농업, 항공, 무역, 이주 등에 관해 협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단과 이스라엘은 협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러나 수단에서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둘러싼 논란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24일 '자유와 변화 세력'(FFC)을 비롯한 수단 야권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단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전쟁을 선포했고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이유로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적대적 관계였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23일 수단과 이스라엘이 전쟁 상태를 끝내고 관계 정상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수단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세번째 아랍국가다.
이로써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거나 합의한 이슬람 아랍국가는 이집트(1979년), 요르단(1994년)을 포함해 5개국으로 늘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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