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유럽연합(EU)의 의약당국인 유럽의약청(EMA)은 접종자 중 효과를 보는 비율이 50%에 못 미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승인을 해줄 생각을 갖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적용할 승인 기준보다 아마도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저널은 EMA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EMA는 임상시험 결과 백신 접종의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는 게 확인되면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EMA는 FDA의 긴급사용 승인과 유사한 조건부 판매 승인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제약사가 혹시 모를 백신의 부작용이나 안전 문제를 계속해 추적한다는 조건으로 승인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저널은 반드시 EMA가 FDA보다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과거에도 특정 약품에 대한 FDA와 EMA의 승인 여부가 종종 달랐고 이는 양 기관의 접근법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일반 독감 백신도 가끔 접종 효과 비율이 50% 달성에 실패하는 등 어떤 백신도 100% 효과를 갖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저널은 예방 효과가 낮은 백신을 승인해주면 백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널은 서구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4종이 후기 임상 시험 단계로 이들이 첫 승인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며 EMA는 최소 백신 1종이 내년 1분기 중 광범위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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