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바이트댄스(즈제탸오둥<字節跳動>)가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音)을 홍콩에 상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술 매체 36Kr은 26일 바이트댄스가 더우인 사업 부문을 분리해 홍콩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보도 이후 바이트댄스는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업무 일부를 상장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바이트댄스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우인은 틱톡의 중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우인과 틱톡은 기술적으로는 쌍둥이처럼 동일한 서비스다.
하지만 더우인은 주로 중국인들이, 틱톡은 중국인을 제외한 세계인들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고객층이 다르다.
두 서비스는 단순히 국가별 언어 설정만 다른 차원이 아니라 완전히 분리돼 운영된다.
지난 8월을 기준으로 더우인의 월 이용자는 6억명에 달했다.
후룬연구소는 더우인과 틱톡, 중국의 인기 맞춤형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등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의 시장 가치가 5천600억 위안(약 9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세계인들에게 더욱 유명해졌다.
미국 정부는 중국 회사가 운영하는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우려가 있다면서 틱톡 운영권이 미국 회사로 완전히 넘어오지 않으면 자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 법원의 '틱톡 다운로드 금지' 제동으로 미국 정부 계획의 추진력이 약화하면서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월마트 간의 지분 매각 협상도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미국 정부의 압박에 바이트댄스는 틱톡 부문을 관장하는 '틱톡 글로벌'을 설립해 미국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틱톡 글로벌 지분 구조를 놓고 80% 지분을 유지하겠다는 바이트댄스와 '중국과 무관한 미국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매각 협상 동력은 크게 약화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11월 12일까지 협상이 끝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고, 설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도 법원이 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남아 있다.
더욱이 틱톡 지분 거래는 기술 수출 규제 카드까지 꺼내든 중국 정부의 승인까지 받아야 해 성사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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