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해운업 진출 안해" vs 선주협회 "모든 기업 고통받아"(종합)

입력 2020-10-26 18:03  

포스코 "해운업 진출 안해" vs 선주협회 "모든 기업 고통받아"(종합)
국회 농해수위 종합감사서 물류 자회사 설립 두고 신경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포스코[005490]가 물류 자회사 설립이 해운업계 진출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복태 포스코[005490] 물류통합 태스크포스(TF) 전무는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해운업계 진출 가능성을 묻는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에게 "물류 부분은 해운업 진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김 전무는 '앞으로도 해운업에 진출하지 않을 생각이냐'는 이 의원의 질의에 "네"라고 힘줘 말했다.
김 전무는 물류 자회사 설립 이유와 관련해선 "포스코 그룹과 내부에 물류를 담당하는 여러 개 조직이 있고, 이것을 통합해 효율화·전문화하려고 한다"면서 "현재 중복 업무 때문에 낭비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 절감은 아니지만 중복된 업무에 대한 비효율성을 없애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자회사 설립의 목적이 비용 삭감이 아니냐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물음에는 "물류비용을 인위적으로 삭감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4차산업혁명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물류통합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고, 철강 본연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강업 특성상 물동량이 많고, 글로벌 경쟁사와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일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철강사는 전부 물류 전문회사를 운영해 본연의 경쟁력을 개선하고 있다. 저희도 경쟁하는 상황에서 효율성을 추구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와 한국선주협회는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에 우려를 나타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포스코의 자회사 설립이 적절하냐'는 이 의원의 물음에 "물류기본육성원칙에는 어긋난다고 본다"고 밝혔다.
선주협회 김영무 부회장도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를 만들면 시장지배적 위치를 통해 해운 물류 기업에 저가 운임을 강요할 것"이라면서 "해운선사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 모두가 고통받을 것이 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이후 포스코는 수차례 해운업 진출을 시도했다"면서 "포스코는 설립 반대의견을 무마하기 위해 국회 등에 해운업 진출은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엔 해운업을 허용하는 일정 조건에서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또 "현대그룹도 물류 자회사를 설립한 후 해운업에 진출한 바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그룹 내 물류 업무를 통합한 법인 '포스코 GSP'(가칭)를 연내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운·항만·물류 관련 업계는 물류 생태계를 교란한다며 자회사 설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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