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은행에 "충당금 충분히 쌓고 펀드 판매 관행 고쳐야"

입력 2020-10-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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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은행에 "충당금 충분히 쌓고 펀드 판매 관행 고쳐야"
은행장들 "8개월여간 205조 금융지원…내부통제 모범규준 등도 만들어"
은행연합회, 26일 오후 금감원장 초청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은행장들에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 부실을 막기 위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펀드 판매 관행을 고쳐 옵티머스·라임 등 최근 사모펀드 사태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해달라고 당부했다.
은행연합회와 금감원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이날 오후 6시 10분 서울 마포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지원센터 프론트원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15개 은행장들에게 이런 요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윤 원장은 우선 코로나19발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은행권이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하면서 신(新)성장 산업에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은행권의 펀드 불완전 판매로 실추된 신뢰 문제도 언급됐다.
윤 원장은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구제하는 한편 앞으로는 최근과 같은 사모펀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은행의 펀드 판매 관행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윤 원장은 비대면 거래 확산과 점포 축소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불편 문제, 은행권의 기후 리스크 선제적 대응 문제 등도 주요 과제로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은행장들은 코로나19 비상경제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8개월여간(2월 7일∼10월 22일) 신규 대출 104조원, 만기 연장 100조원 등 총 205조원의 금융 지원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동산 금융, 기술금융, IP(지적재산권) 금융 등을 통해 혁신·벤처·중소기업에 3년간(2019∼2021년) 100조원의 자금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펀드 불완전 판매 예방 차원에서 '은행 비예금상품 내부통제 모범규준'을 만들어 시행하는 등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은행들은 일자리펀드(3천200억원), 일자리 기업 협약보증(1천억원), 사회적금융 활성화 사업 출연(250억원) 등 지난 3년간 추진한 5천억원 규모의 '은행 공동 사회공헌 활동' 실적도 윤 원장에게 소개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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