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총리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를 둘러싼 프랑스-터키 간 감정싸움에 공개적으로 프랑스를 두둔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프랑스어로 글을 올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판했다.
콘테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언급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개인적 독설은 유럽연합(EU)이 터키와 함께 추구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어젠다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해결책을 멀어지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과 완전한 연대"라고 썼다.
앞서 지난 5일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주제로 표현의 자유에 대한 토론 수업을 한 프랑스의 중학교 역사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18세 청년에게 살해돼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도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고 옹호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슬람교를 겨냥해 정교분리의 원칙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이슬람 사회의 반발을 불렀다.
이와 관련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등 연일 거친 비난을 쏟아내 갈등이 고조됐다.
이탈리아 외에 독일 정부도 이날 브리핑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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