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불안…다우, 2.29% 급락 마감

입력 2020-10-27 05:52   수정 2020-10-27 06:10

뉴욕증시, 美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불안…다우, 2.29% 급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진 데다 부양책 기대도 후퇴하면서 급락했다.
2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0.19포인트(2.29%) 급락한 27,685.38에 거래를 마쳤다.
<YNAPHOTO path='PCM20200929000103990_P2.gif' id='PCM20200929000103990' title='다우존스, S&P 하락 (GIF)' caption='[제작 정유진·정연주, 연합뉴스TV 제공·일러스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42포인트(1.86%) 내린 3,40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34포인트(1.64%) 하락한 11,358.9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9월 초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 수준으로 빠르게 늘어나면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기준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이전 주보다 20% 이상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로 올랐다. 지난 금요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8만 명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팬데믹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불안감을 부추겼다.
메도스 실장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자체를 억제하기는 어렵다는 듯한 발언을 한 점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코로나19가 겨울철에 재차 유행할 것이란 전망은 있었지만, 최근의 확산세는 예상보다 더 일찍 시작된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마찬가지로 상황이 나쁜 유럽에서는 최대 경제국 독일도 식당 및 술집 영업 제한 등의 봉쇄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유럽의 경제 회복 차질 가능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 대선 전 부양책 타결 기대도 더 희미해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메도스 비서실장은 지난 주말 언론 인터뷰에서 부양책 협상이 고착된 상황을 두고 상대방의 책임이라며 공방을 벌였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도 코로나19 검사 전략 등과 관련해 백악관이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부양책 관련 협상을 한 이후에는 대선전 타결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드류 하밀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도, 합의는 백악관 및 공화당이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에 달려 있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주요 지수는 하밀 대변인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다만 여전히 백악관의 양보를 주장하고 있는 점 등으로 볼 때 대선전에 극적인 합의가 나오기는 어려워졌다는 진단이 여전하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또 불거진 점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록히드마틴과 보잉, 레이시언 등 미국의 3개 방산업체가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추진하는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여기에 독일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 주가가 20% 이상 폭락한 점도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SAP가 향후 경영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예상을 내놓은 점이 주가 폭락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다소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지만, 시장 전반의 불안을 달래기는 역부족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노인을 대상으로도 젊은 사람과 유사한 면역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에너지가 3.47% 하락했고, 산업주도 2.5% 내렸다. 기술주는 2.17%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3.5% 감소한 연율 95만9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개월 만에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 1.0% 증가한 102만 채에 못 미쳤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9월 전미활동지수가 0.27로, 전월의 1.11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댈러스 연은이 발표한 10월 기업활동지수는 19.8로, 전월의 13.6에서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빠른 재확산과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BTIG의 줄리언 엠마뉴엘 전략가는 "부양책 실망과 바이러스의 재급증, 대선 불확실성의 고조 등으로 증시는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82% 급등한 32.46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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