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많은 나라 회복·침체 갈림길에…한국, 플러스 성장 값진 성과"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정수연 곽민서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반등,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3분기 성장률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수출은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 IT 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개선해 성장세 반등을 견인했다"며 "10월 일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약 2조3천772억원)로 작년 수준을 넘어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감염병 재확산의 영향으로 6∼7월의 내수 개선 흐름이 다시 위축되면서 성장세 반등 폭을 상당 부분 제약했다"며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 예상대로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이 없고 2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이어졌다면 3분기에는 2%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4분기에는 3분기와 마찬가지로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4분기에는 방역 1단계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심화하고, 미국 대선 및 미중 갈등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철저한 방역 대응을 전제로 내수진작 및 수출지원을 통해 경기개선 추동력이 올라가게끔 하겠다"며 "소비쿠폰 지급 재개와 함께 이번 주말 시작 예정인 코리아세일페스타,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 등 내수 활력 패키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수출기업들이 10∼11월 열리는 해외 대규모 쇼핑 행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출지원도 강화하겠다"며 "연말 예산 이·불용 최소화가 다섯 번째 추경이라는 심정으로 재정 집행률을 높이는 데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3분기 GDP에 대해 "우리 경제가 역(逆)성장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면서 "많은 나라들이 '회복국면 진입'과 '장기침체'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우리의 3분기 플러스 성장은 상당히 값진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차관은 "현 상황을 위기 이전 수준과 비교해 본다면 우리 경제는 주요국 대비 위기 이전의 경제규모와 가장 근접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지난해 4분기 GDP를 100으로 볼 경우 한국의 올해 3분기 GDP가 97.4%라고 평가했다. 해외 투자은행(IB)의 주요국 3분기 GDP 전망치를 보면 미국은 95.9%, 일본 95.0%, 독일 94.8%, 유로존 92.8%, 영국 90.9% 수준이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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