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 "흑인 스스로 성공하길 원해야"…'인종차별' 논란

입력 2020-10-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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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슈너 "흑인 스스로 성공하길 원해야"…'인종차별' 논란
"인종차별에 고통받은 흑인에 지적하나"
백악관 "트럼프 업적 폄훼하려 일부만 발췌해 비판"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흑인이 스스로 성공하길 바라는 것 이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의 성공을 바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한 쿠슈너 보좌관은 폭스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흑인이 불평하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또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해 "단순히 인스타그램에 우는 글을 올리거나 옷에 추모 슬로건을 적어 놓는 행위만 한 사람들이 많다"며 "솔직히 이러한 행동들은 화합을 도모하기보다는 국가를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플로이드 사태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등의 문구를 앞세워 목소리를 키웠지만, 실제로 흑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일은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인종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흑인들을 성공에 대한 열의가 부족한 집단으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돈 바이어 하원의원은 "인종 차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고, 도나 브라질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트위터에 "쿠슈너가 지적한 대상은 제도적인 인종차별에 고통받은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쿠슈너의 발언이 간명하지만, 흑인에 대한 백악관의 솔직한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CNN의 주장이다.
특히 CNN은 지난 197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부정한 방법으로 거액의 지원금을 받은 여성을 '복지의 여왕'(welfare queen)이라고 부르며 흑인 지원금을 포함한 복지 예산을 삭감했던 사례와 비교하기도 했다.
NBC방송은 쿠슈너가 흑인들이 불평등, 인종차별 등의 문제를 '불평'한다는 식으로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쿠슈너 보좌관의 발언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판단하지 않고 발췌해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을 달고 있다"며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폄훼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형사 사법 체계 개혁과 흑인 대학에 기부금 증가, 흑인 실업률 감소 등 민주당이 말로만 했던 일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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