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지난 2016년 호주에서 첫 한국계 주의원으로 당선된 엘리자베스 리(한국명 이슬기) 의원이 수도 캔버라가 있는 수도준주(ACT)의 양대 정당 중 하나인 자유당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
27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슬기 의원은 이날 오전 엘리스테어 코어 전 ACT 자유당 대표가 경선에서 사퇴하면서 새 대표로 당선됐다.
이 의원은 게리 험프리스 전 ACT 수석장관 등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 색채를 강화해야 한다며 힘을 실어준 게 당 대표 선출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대표는 "국가를 이끌어가는 캔버라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모든 노력과 열정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새로운 지도부는 다양한 계층과 연대해 다음 총선을 위한 최선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든 상관없이 전체 시민을 위한 목소리가 될 것"이라며 "노동당-녹색당 정부가 캔버라 주민들을 최우선시하도록 단단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당은 앞서 실시된 ACT 총선에서 노동당-녹색당에 고배를 마시면서 6연속 집권에 실패했다.
자유당은 이번에 이슬기 대표와 함께 선출된 귈리아 존스 부대표도 여성이어서 ACT 최초로 여성만으로 구성된 지도부를 꾸리게 됐다.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호주로 온 이슬기 대표는 변호사·호주국립대학(ANU) 교수로 활동하다가 2016년 ACT 총선에서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