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예정대로 추진…연내 상장주관사 선정 위한 입찰제안서 발송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카카오뱅크가 세계 4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미국 TPG캐피털로부터 2천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총 7천500억원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총 3천191만6천595주를 새로 발행할 예정이며, 주당 발행가격은 2만3천500원이다. 발행가격은 액면가(5천원)대비 4.7배 수준이며, 올해 6월 말 주당 순자산 대비 배수(PBR)로는 4.93배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평가가치는 8조5천800억원(증자 완료 전 기준)이며, 증자 이후에는 9조3천300억원이 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TPG캐피털을 새 주주로 맞이한다.
기존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는 카카오[035720](33.5%),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 국민은행(9.9%), 한국금융지주[071050](4.9%), 넷마블[251270](3.9%), 예스24[053280](2.0%) 등이었다.
카카오뱅크는 TPG캐피털에 1천64만주를 배정했다. 금액으로는 2천500억원 규모다. TPG캐피털의 주금납입일은 다음 달 12일이며 증자 효력 발생일은 내달 13일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포트워스에 본사를 둔 TPG캐피털은 세계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 기업 우버(Uber),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및 미디어 서비스 제공업체 스포티파이(Spotify),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Baidu)의 모바일페이먼트 자회사 바이두파이낸셜 등 글로벌 상위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사모투자회사다. 운용자산 규모는 1천33억 달러(약 117조원)에 이른다.
앞서 TPG캐피털은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에도 5천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투자 유치로 자본 확충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 시 TPG캐피털이 보유한 투자 네트워크와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이사회에서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약 5천억원이며, 주식 소유 비율에 따라 배정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 달 11일, 주금납입일은 12월 29일이다.
제3자 및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끝나면 납입자본은 1조8천255억원(9월 말 기준)에서 2조5천755억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하반기로 계획한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감사인 지정 신청을 완료했으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위해 연내에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IPO와 별개로 올해 사업계획상 4분기에 자본 확충 계획이 있었고, 이에 따라 올해 증자를 꾸준히 준비해 연말 전에 자본을 확충한 것"이라며 "IPO는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원래 계획대로 갈 예정이며, 여신이 올라서 BIS 비율 충족을 위해 급하게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