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야당 "대선 앞두고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9명 사망"

입력 2020-10-28 01:22  

탄자니아 야당 "대선 앞두고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9명 사망"
28일 탄자니아 대선·총선 실시…마구풀리 대통령 재선 노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탄자니아 야당은 27일(현지시간) 경찰이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부정선거 기도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발포해 최소 9명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야당인 'ACT 와잘렌도'는 또 반자치 섬 지역인 잔지바르에서 자신들의 잔지바르 자치정부 대선후보인 말림 세이프 샤리프 하마드가 한때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도 하마드 후보의 체포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는 나중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발포는 이 지역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저녁에 발생했다. 탄자니아 경찰의 시몬 시로 경무관은 그러나 사망자 발생을 부인하면서 일부 주민들이 돌을 던져 4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체포된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ACT 와잘렌도 당은 성명에서 군이 투표소에 미리 기표된 투표함을 배부하려고 하자 시민들이 경찰서를 둘러싸고 막으려 했다면서,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처음에는 최루탄을 쏘다가 실탄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또 자당의 자치정부 대선후보 하마드가 경찰의 총격을 규탄하고 27일 아침 투표하러 갔을 때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날 잔지바르에선 많은 도로가 차단되고 다수의 군경이 배치됐다.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인 도널드 라이트는 이날 성명에서 "잔지바르와 다른 곳에서 폭력과 사망, 구금 보도에 경악한다"면서 "지금이라도 더 많은 피를 흘리는 것을 막는 데 늦지 않았다. 보안군은 자제를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은 28일 탄자니아 본토 대선에서 재선을 노린다. 이날 총선도 함께 진행된다.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야당탄압과 표현의 자유 억압 등 귄위주의 통치 행태를 보여왔다고 AFP통신이 지적했다.
그는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표를 중단하고 신에게 기도하면 괜찮다면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봉쇄령도 시행하지 않았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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