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이러지 않았는데 폭스뉴스 변했어"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송 편성을 문제 삼아 폭스뉴스를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이 생중계되는 동안은 물론 끝나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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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직전 막판 여론전을 위해 다른 언론 매체와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우파 성향의 폭스뉴스를 상대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유세에 앞서 "폭스뉴스를 봤더니 오바마 전 대통령을 온종일 방송에 내보내고 있었다"라며 "또 슬리피 조(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계속 방송에 나왔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바이든 후보 지원 유세활동을 벌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는 슬리피 조가 어제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간 장면이나 보여줬어야 한다"며 "바이든도 내가 갔던 유세에 2만5천명씩 모였던 장면을 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유세에 지지자들이 훨씬 많이 모였다고 선전한 것이다.
그는 또 "현재의 폭스 뉴스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만약에 로저 에일스가 있었다면 이런 일은 분명히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뉴스의 공동설립자였던 에일스는 지난 2016년 사내 성 추문에 휩싸여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2017년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도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차이점은 폭스뉴스로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며 "그런데도 재선 캠페인은 잘 나가고 있으며, 훨씬 많은 군중이 열정적으로 모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짜 여론조사에서는 우리가 미 전역에서 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득세를 적게 낸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장에 실시간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가 오바마의 군중도 없는 바이든을 위한 가짜 연설을 방송하고 있다"며 "오바마 자신도 바이든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미 텍사스에서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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