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수도권 재봉쇄 내달 9일까지 2주 연장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200명의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총 1만명에 이르는 경찰이 격리됐다.
28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전날 전국 경찰 20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과 접촉한 최대 1만명의 경찰이 격리·방역 대상이라고 밝혔다.
함자 자이누딘 내무부 장관은 "경찰은 업무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크다"며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8월까지 누적해서 약 1만명이었지만, 최근 3차 유행을 하면서 불과 2주 동안 1만1천여명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시민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해야 한다"며 "경찰의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아지면서 임무 수행을 방해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말레이시아의 전체 경찰 규모는 13만명이다.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처음부터 코로나19 감염자의 가족과 경찰을 포함한 코로나 최전방 대응 인력을 감염 고위험군으로 봤다"며 "최전방 대응 인력은 늘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그들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근무 중이 아닐 때도 지역사회의 감염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9월 초까지 10명 안팎으로 잘 유지됐으나 교도소 집단감염, 사바주 지방선거 집단감염 등으로 점차 늘더니 이달 26일에는 하루 1천240명이 늘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835명이 추가돼 누적 2만8천640명, 사망자는 2명 추가돼 누적 238명이다.
말레이시아는 3월 18일부터 두 달 간 엄격한 '이동 봉쇄령'을 내렸다가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했으나 최근 감염 폭증 사태가 발생하자 이달 14일부터 2주간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셀랑고르주에 다시 봉쇄령을 내렸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은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여전히 높기에 수도권 재봉쇄를 11월 9일까지 2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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