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주 브리즈번 등에 도로 침수·정전·우박 등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동중부 지역에 뇌우를 동반한 폭우가 내려 곳곳에 돌발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퀸즐랜드주 남동 지방의 주도 브리즈번을 포함 카불쳐, 로건 시티, 레드 클리프 등 여러 도시에 뇌우 폭풍이 덮쳐 시간당 80mm에 달하는 집중 폭우가 내렸다.
호주 기상청(BOM)이 '고위험'으로 분류한 뇌우가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카불쳐에서 탐지된 후 남하하면서 이 지방을 휩쓸고 지나간 것이다.
이로 인한 돌발 홍수로 브리즈번 곳곳에 도로와 가옥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에 홍수가 나자 발이 묶인 운전자들은 자동차 지붕 위로 올라가 구조를 받거나 고지대로 피해야 했다.
브리즈번 남부 울룽가바에서는 강처럼 변한 도로 위에 차들이 둥둥 떠다니고 공원 하나는 아예 물에 잠겼다.
이 지역 주민들은 "과거에도 돌발 홍수를 경험했지만 이처럼 심각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뇌우가 지나면서 브리즈번 북쪽 와이드 베이-버네트 지역에서는 건물 7천채가 한꺼번에 정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전기회사 에너젝스는 퀸즐랜드주 동남 지방에도 750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고 확인했다.
브리즈번에서 남서쪽으로 130km 떨어진 내륙의 와위크에서는 찬 공기로 인해 하늘 높이 치솟아 빠르게 움직이는 용오름 현상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인근 내륙 도시인 투움바에서는 골프공 크기의 우박까지 내려 차량과 가옥이 다수 파손됐다.
호주 기상청의 피터 마크워스 선임 예보관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폭우·우박·강풍을 동반한 뇌우가 퀸즐랜드 동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일 오전은 돼야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예보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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