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세계은행 부행장을 지낸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가 중국 경제가 2030년까지 매년 6%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8일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린 교수는 이날 열린 롄샹혁신과학대회에서 "2030년 전까지 정상적인 해라면 중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앞선 6%의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린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 속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3%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이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5% 수준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은 현재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 전회)를 열고 2021∼2025년 적용될 14차 5개년 경제계획(14·5계획) 수립과 2035년까지의 장기 경제 발전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중국은 12·5계획(2011~2015년)과 13·5계획(2016~2020년) 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목표를 각각 7%와 6.5%로 정한 바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의 장기화와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따른 세계 경제 충격 등의 여파로 제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4·5계획 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목표를 5%가량으로 내리거나 아예 양적 목표를 제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다소 낮아져도 2030년대 초반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GDP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린 교수는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고 코로나19 대유행 같은 예기치 못한 충격이 계속되겠지만 중국이 거대한 자체 시장을 가진 장점을 활용해 '국내 대순환'에 바탕을 둔 쌍순환(이중순환)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린 교수는 "100년 만에 한 번 찾아올 대변화 속에서 중미 마찰은 반드시 장기적으로 존재하고 코로나19 같은 충격도 수시로 찾아올 수 있다"면서도 "우리 자신의 장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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