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반독점 당국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로 미국계 기술기업 구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에 사진·동영상·그래픽 등의 형태로 표출되는 디스플레이 광고 영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지 규제당국은 구글이 자체 플랫폼에서 수집한 광범위한 데이터를 무기로 경쟁업체를 배제하는 등 공정 경쟁을 방해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앱이나 웹사이트 이용자의 소비 취향·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면 개인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다. 관련 데이터는 상품의 잠재적 주 소비층을 선정하는 데도 용이하다.
구글은 이러한 데이터를 사실상 독점해 광고시장에서 절대적인 비교 우위를 누릴 수 있다.
앞서 현지 중소 디지털 광고 대행업체들은 작년 이러한 구글의 행태가 반독점법에 위배된다며 당국에 신고한 바 있다.
작년 기준 이탈리아의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는 33억 유로(약 4조3천951억 원)이며,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 광고 비중이 전체 36%(약 12억 유로)에 이른다.
온라인 시장에서 구글이 누리는 독점적 지위는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경계의 대상이다.
유럽연합(EU)의 반독점 기구는 온라인 검색시장과 안드로이드 OS 시장 등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최근 3년 간 구글에 총 82억5천만 유로(약 11조1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미국 정부도 지난주 구글이 온라인 검색·광고 영역에서 지배적 지위를 유지하고자 다양한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와 관련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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