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5G폰 의미…여전한 고스트 현상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애플이 30일 국내 출시하는 아이폰12 시리즈는 아이폰4·5 시절 모서리 부분이 각지게 마감된 이른바 '깻잎 통조림' 모양으로 돌아왔다.
기자가 출시에 앞서 며칠간 아이폰12 프로를 써보니 오랜만에 보는 평평한 옆면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신선하게 느껴졌다.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됐던 앞선 모델보다 잡는 느낌은 불편하지만, 무광인 후면과 유광인 스테인리스 모서리가 어우러지는 디자인이 멋스러워 보인다.
카메라 부분에서는 라이다(LiDAR;light dectection and ranging) 센서와 새 조리개(f/1.6)를 적용해 저조도 환경 촬영을 개선하고 머신러닝 등을 이용해 사진의 디테일을 높인 것이 전작과 차이점이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과의 거리와 물성을 감지하고 이를 3D 영상으로 모델링하는 기술이다.
라이다 센서는 빛이 물체에 닿았다가 반사돼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거리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야간모드에서도 인물 사진을 사용할 수 있고, 저조도에서도 오토포커스(AF) 성능이 향상됐다.
실제 사진을 찍어 보니 저조도 환경에서 디테일이 강화된 것이 돋보였다.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2 프로,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이용해 바닷가의 한 카페에서 해가 질 때 해와 전구를 함께 찍어 보니 아이폰12 프로가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경계를 더욱 또렷하게 표현했다.
전구 빛의 밝기 자체는 갤럭시노트20 울트라가 눈에 보이는 것과 가장 비슷했으나, 전반적인 배경 색상 등은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2 프로가 실제에 가까웠다. 구름 디테일 표현에서도 다소 차이가 보였다.
야간에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아이폰12 프로가 전작보다 확실히 오토포커스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돌비 비전 HDR 녹화 기능을 지원해 일반 영상보다 매우 밝고 명암비가 높은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다만 어두운 곳에서 조명이 포함된 사진을 찍었을 때 광원이 잔상으로 찍히는 고스트 현상이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계속되는 것이 단점으로 느껴졌다.
일반적으로 DSLR,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고 촬영 구도를 바꿔서 촬영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갤럭시 등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에서는 이처럼 심하게 나타나지 않아 대비됐다.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으로도 의미가 있다.
애플이 새로 소개한 스마트 데이터 모드(속도가 필요 없는 작업을 할 때는 자동으로 4G로 전환해 전력 소모를 줄였다가 필요하면 다시 5G로 바꾸는 기능)는 배터리 효율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은 국내 5G 커버리지 자체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짧은 시간 이 기능의 이점을 충분히 느낄 수는 없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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