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모양 식당·도넛 판매 이어 수익 창출 '올인'…자구노력 보여주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타이항공이 조금이라도 돈을 벌기 위한 아이디어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타이항공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명조끼와 탈출 슬라이드를 재활용한 가방을 만들어 판매한다고 밝혔다.
타이항공은 SNS에 "폐기된 구명조끼와 비상착륙 시 사용하는 슬라이드 래프트(slide raft)를 이용해 만든 가방들을 소개한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리(Re)'라고 명명된 이 제품들은 390밧(약 1만4천원)짜리 소형 지갑에서부터 4천990밧(약 18만원)짜리 대형 손가방까지 모두 6종이다.
'프로젝트 RE'는 재활용(Recycle)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방 2종에는 구명조끼를 부풀어 오르게 할 때 잡아당기는 끈과 손잡이도 달려있다.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타이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부채가 3천320억 밧(약 12조680억원)까지 늘어나 결국 지난 5월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2만여 명인 전체 직원의 30%가량인 6천 명 이상이 해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후 '돈 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타이항공은 9월 초 방콕 본사 건물 2층에 비행기 객실을 닮은 레스토랑을 열었다.
항공기처럼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 구역도 분리하고, 항공기 기내식을 만들었던 셰프가 직접 요리를 만들어 판매했다.
또 본사 건물 앞 등 5곳에서 가스통은 물론 커다란 튀김 기구까지 설치해 놓고 태국 서민들이 좋아하는 튀김 도넛까지 판매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애초 조종사 훈련 시설인 비행 시뮬레이터(모의 비행 장치) 탑승 프로그램도 일반인에게 판매하고 있다.
타이항공의 이같은 행보는 채권단에 자구 노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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