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의 첫 가톨릭 추기경이자 유일한 추기경인 앤서니 소터 페르난데즈가 병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8세.
29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앤서니 추기경은 작년 11월 인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 전날 낮 숨을 거뒀다.
말레이시아의 인구 3천200만명 가운데 60%가 무슬림이고, 약 100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다.
1966년 페낭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앤서니는 1983년 쿠알라룸푸르 대주교로 임명돼 20년 임기를 마치고 2003년 5월 물러났다.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를 2016년 11월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의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 지위다.
현재 전체 추기경 규모는 220명 안팎이며 이 가운데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수는 120명 남짓으로 알려졌다.
앤서니 추기경은 80세 이상이라서 콘클라베 투표권이 없었다.
앤서니 추기경의 빈소는 쿠알라룸푸르 부킷 나나스의 세인트존 성당 커뮤니티센터에 차려졌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이동제한 명령으로 한 번에 최대 20명, 최대 15분만 조문할 수 있다.
앤서니 추기경의 장례 미사는 31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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