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매체 "우한 코로나19, 수입 냉동식품 통해 유입 가능성"
홍콩대 교수 "다른 수입국서도 발생했다는 증거 있어야" 반박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수입 냉동식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가운데, 한 관영매체가 지난겨울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냉동식품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콜드체인 산업을 통한 감염이 우한 코로나19 감염원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킨다"는 보도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 측은 앞서 우한의 코로나19가 야생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됐다며 야생동물 식용을 대대적으로 단속했지만, 일각에서는 실험실 유출설도 제기되는 등 감염원이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수입 냉동식품 유통과정에서 베이징(北京)과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의 노동자들이 감염됐고, 이후 지역사회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최근 칭화대와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 중국의학과학원 등이 중국 국가의학평론에 발표한 지난 6월 베이징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논문 등이 있다.
해당 논문은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을 통해 당시 베이징 신파디(新發地)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퍼졌던 코로나19가 수입 식품을 통해 퍼졌을 가능성이 가장 높고, 콜드체인 수송이 코로나19 전파의 새로운 경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칭다오 방역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냉동 환경에서 장기간 생존할 수 있고, 사람이 물건(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최근 '냉동식품 생산경영 관련 코로나19 통제 기술지침' 등을 통해 "살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콜드체인을 통해 유입되고, 보호장비를 갖추지 않은 식품산업 노동자를 감염시킬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외의 코로나19 환자를 통해 냉동식품 포장 등이 오염되고, 이 식품이 중국으로 수입돼 하역노동자를 감염시키는 등 코로나19를 퍼뜨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잔추(楊占秋) 우한대학 바이러스 연구소 교수는 "(초기에 코로나19 진원으로 지목된) 우한 화난(華南) 수산물시장에서 수입 해산물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되면, 수입 수산물이 우한의 코로나19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사람에게 전염됐다는 감염경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동물과 수산물을 포함해 추가적인 감염경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진둥옌 홍콩대 생명과학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콜드체인 산업과 관련한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다"면서 "식품 포장에 있는 바이러스양은 상대적으로 적고,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 교수는 또 "우한의 코로나19가 냉동식품을 통해 유입됐다면, 당시 수입한 국가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까지 중국 24개 성에서 300만 건의 냉동식품 관련 샘플을 조사했는데, 이 중 22건에서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왔고 그마저도 바이러스양이 매우 적었다는 것이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쭌여우는 "초기조사 결과 화난 수산물시장의 수산물 상인들이 주로 코로나19에 걸렸다"면서도 "결론을 내기 전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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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 교수 "다른 수입국서도 발생했다는 증거 있어야" 반박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수입 냉동식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가운데, 한 관영매체가 지난겨울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냉동식품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콜드체인 산업을 통한 감염이 우한 코로나19 감염원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킨다"는 보도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 측은 앞서 우한의 코로나19가 야생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됐다며 야생동물 식용을 대대적으로 단속했지만, 일각에서는 실험실 유출설도 제기되는 등 감염원이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수입 냉동식품 유통과정에서 베이징(北京)과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의 노동자들이 감염됐고, 이후 지역사회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최근 칭화대와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 중국의학과학원 등이 중국 국가의학평론에 발표한 지난 6월 베이징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논문 등이 있다.
해당 논문은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을 통해 당시 베이징 신파디(新發地)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퍼졌던 코로나19가 수입 식품을 통해 퍼졌을 가능성이 가장 높고, 콜드체인 수송이 코로나19 전파의 새로운 경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칭다오 방역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냉동 환경에서 장기간 생존할 수 있고, 사람이 물건(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최근 '냉동식품 생산경영 관련 코로나19 통제 기술지침' 등을 통해 "살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콜드체인을 통해 유입되고, 보호장비를 갖추지 않은 식품산업 노동자를 감염시킬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외의 코로나19 환자를 통해 냉동식품 포장 등이 오염되고, 이 식품이 중국으로 수입돼 하역노동자를 감염시키는 등 코로나19를 퍼뜨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잔추(楊占秋) 우한대학 바이러스 연구소 교수는 "(초기에 코로나19 진원으로 지목된) 우한 화난(華南) 수산물시장에서 수입 해산물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되면, 수입 수산물이 우한의 코로나19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사람에게 전염됐다는 감염경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동물과 수산물을 포함해 추가적인 감염경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진둥옌 홍콩대 생명과학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콜드체인 산업과 관련한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다"면서 "식품 포장에 있는 바이러스양은 상대적으로 적고,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 교수는 또 "우한의 코로나19가 냉동식품을 통해 유입됐다면, 당시 수입한 국가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까지 중국 24개 성에서 300만 건의 냉동식품 관련 샘플을 조사했는데, 이 중 22건에서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왔고 그마저도 바이러스양이 매우 적었다는 것이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쭌여우는 "초기조사 결과 화난 수산물시장의 수산물 상인들이 주로 코로나19에 걸렸다"면서도 "결론을 내기 전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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