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탄자니아 주요 야당의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을 선언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존 마구풀리 대통령이 부분 선거 결과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는 가운데 주된 맞수인 툰두 리수 차데마당 후보는 그런 결과는 "불법"이라고 일축했다.
탄자니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264개 선거구 가운데 12곳을 집계한 결과, 마구풀리 대통령이 80%를 득표한 반면 리수 후보는 15%로 그다음이라고 밝혔다.
집권 혁명당(CCM)은 탄자니아가 1961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계속 여당을 유지해왔다.
리수 후보는 상업 중심 도시 다르에스살람에서 기자들에게 "어제 무엇이 벌어졌든 간에 그건 선거가 아니다. 우리는 그걸 인정하지 않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참관인 수천 명이 투표소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심지어 들어간 이들도 공식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민주주의 얼굴에 침을 뱉은" 이번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가 선거 민주주의를 부정한 이상 거리에서 항의 시위로 정권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탄자니아는 한때 동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가 안정된 나라로 존경받았으나 2015년 집권한 마구풀리 대통령의 야당 및 언론 탄압으로 민주주의가 질식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탄자니아는 선관위 발표가 마지막 수순으로 다른 나라처럼 헌법재판소 위헌 소송 등 선거 결과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마땅한 통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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