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아르메니아 통제 7개 구역 아제르에 이전' 평화안 제시

입력 2020-10-30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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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르메니아 통제 7개 구역 아제르에 이전' 평화안 제시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해결 방안…3차 휴전 합의 불구 교전 지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세 번째 휴전이 무산되면서 29일(현지시간) 양측의 교전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르메니아가 통제 중인 일부 구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주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타스·인테르팍스·AP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투자포럼에 참석해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해결 방안에 대해 언급하며 "카라바흐 지역 정권(친아르메니아 분리주의 공화국)을 보장하고 아르메니아와 협력하는 조건으로 7개 구역을 아제르바이잔 측에 넘겨주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구체적 구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은 카라바흐 분쟁은 아제르바이잔인과 아르메니아인들 사이의 인종 충돌에서 시작됐다면서 옛 소련 지도부가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어떤 실효성 있는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결과 아제르바이잔에 속했던 나고르노-카라바흐와 다른 7개 구역이 아르메니아의 통제로 들어갔다면서, 당초 아르메니아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던 7개 구역을 돌려주는 타협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를 포함한 모든 잃어버린 지역을 돌려받길 원하는 반면, 아르메니아는 실효 지배 중인 어떤 지역도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타협안이 찾아질지 미지수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옛 소련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1992∼1994년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아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선 지난 26일부터 발효한 세 번째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나흘 연속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군 사이에 산발적 교전이 벌어졌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분리주의 자치공화국은 이날 아제르바이잔군이 공화국 내 몇몇 도시들을 다연장로켓포로 공격했으며 1개 도시는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카라바흐 주도 스테파나케르트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오히려 아르메니아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인근의 자국 도시인 바르다, 테르테르 등을 포격했다고 맞섰다.
국방부는 또 아르메니아군 수호이(Su)-25 공격기 2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아르메니아 측은 '허위 정보'라면서 부인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 측은 이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사망한 약 30명의 아르메니아군 전사자 시신을 넘겨줬다고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와 관련, 아르메니아 국방부도 시신 인수 사실을 확인하면서 화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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