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이주민 기착지인 최남단 람페두사섬에서 이동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성당에서 흉기를 휘둘러 3명을 살해한 용의자가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로 건너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탈리아 경찰은 29일(현지시간) 튀니지 국적의 21세 남성으로 신원이 파악된 사건 용의자가 지난 말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했으며 이달 초 프랑스로 건너갔다는 현지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고 ANSA 통신이 보도했다.
람페두사섬은 서울 여의도의 6배가 조금 넘는 크기(20.2㎢)에 5천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다.
아프리카 대륙과 가까워 튀니지·리비아 등에서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오는 이주민·난민의 주요 기착지로 꼽힌다.
최근에는 수용시설 정원을 10배 이상 초과한 1천여 명의 이주민·난민이 밀려들어 현지 주민이 항의 시위를 하는 등 갈등이 촉발됐다.
용의자가 이주민·난민으로 보트를 타고 람페두사섬에 왔는지,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프랑스 넘어간 경위가 무엇인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2016년 12월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트럭을 몰고 돌진해 12명을 숨지게 한 튀니지 출신 이슬람 극단주의자 아니스 암리도 2011년 람페두사섬을 거쳐 독일로 건너갔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내 우파 진영을 중심으로 람페두사섬으로 오는 이주민·난민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반난민 정서를 자극해 지지세를 모으는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는 이날 니스 테러의 용의자가 람페두사섬을 거쳐 간 게 사실이라면 내무장관은 즉각 자진해서 사퇴하거나 해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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